5번 교황 : 고대 그리스의 신비의식을 주관하던 최고 권위자이자 해결자에서 기인한 인물입니다. 종교적인 최고의 지도자이기도 하고 비종교적으로는 전통을 이어받은 권위 있고 믿을만한 원로이기도 합니다.
그는 오른쪽 손가락 세 개를 펴 보이며 종교적 의미로는 삼위일체(성부, 성자, 성령)를 상징함과 동시에 인간의 세 가지 속성인 정신, 감정, 육체를 나타냅니다. 그리고 그의 왼손에는 신의 대리자로서 세상에 가르침을 전달하는 매개체인 삼단 십자가가 들려 있습니다.
5번 교황카드는 6번 연인, 15번 악마카드등과 함께 대표적인 삼각구도 카드 중 하나입니다. 권위 있는 자태의 교황 발아래엔 붉은 장미꽃이 그려진 옷을 입은 사람과 흰 백합이 그려진 옷을 입은 두 사람이 그를 우러러보고 있습니다.
현실적인 욕망의 상징인 붉은 장미와 순수함과 정신적인 면을 상징하는 백합무늬의 옷을 통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떠한 질문과 어려움에도 답을 주고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그의 능력을 암시합니다.
두 남자가 앉아있는 바닥에 깔린 체스무늬 천은 복잡한 현실세계를 상징하는데, 그 앞에 놓인 두 개의 황금열쇠는 교황이 그들에게 내려줄 현명한 해결책이 될 것입니다
5번 교황은 2번 여사제 카드와 대비해서 이미지를 떠올려 보면 비슷하지만 각각의 차별성도 보입니다. 현실적인 부나 명예와는 분리되어 실질적이지는 않아도 큰 힘을 가졌고,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으며 위로와 조언을 해주는 정신적 종교적 권위자입니다.
2번 여사제의 뒤편에 있었던 흑과 백의 두 기둥과는 달리 5번 교황의 뒤에는 회색의 두 기둥이 보입니다. 2번 여사제가 여전히 대립구도에서 갈등 중이고 답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라면, 교황은 이미 혼란과 대립을 지나 균형과 중재의 길로 들어선 발전의 과정을 보여줍니다. 어느 누가 와서 도움을 구해도 확실하게 믿을만한 조언을 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5번 교황은 깊은 학식을 지녔으며, 규칙을 잘 준수하고 전통적인 것들을 고스란히 계승해 가는 다소 고지식한 면모도 가지고 있습니다. 자기 세계와 가치관이 확고해 융통성이 좀 부족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 도움을 요청하면 감정적인 위로는 물론 실질적인 조언까지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교황카드의 핵심 키워드는 원조입니다. 추가 키워드로 중재자, 해결자, 조언자, 영혼의 아버지, 믿음직한, 학식이 깊은, 전통을 고수하는, 고리타분한, 유행에 둔감한 등이 있습니다.
직업 관련해서 이 카드가 나왔다면 교직자, 교수, 성직자(종교인), 연구원, 중개인, 봉사 내근직 등이 맞습니다. 재미를 추구하는 직종과는 좀 상반되는, 학구적이고 진중하며 타인을 가르치고 돕는 직종들입니다.
사업운에 교황카드는 그리 긍정적이진 않습니다. 정신적인 것을 더 비중 있게 생각하는 사람이라 돈과 직결된 사업에는 거부감을 느끼거나, 주변의 권유로 시작하더라도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해 길게 유지하기 힘들 것입니다. 게다가 굽신거리며 타인의 비위를 맞추거나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 결과적으로 잘 되기도 어렵습니다.
연애운은 2번 여사제 카드와 상당히 유사합니다. 깊고 넓은 사랑을 주는 존경할 만한 상대, 차분하고 우아한 사람, 관대하고 지적인 사람, 연상의 상대자로 재미면에서는 좀 부족하더라도 믿고 오래갈 수 있는 진실된 연인이 될 것입니다.
연애운 부정의 자리에 교황카드가 나오면 삼각관계, 혼란국면, 무미건조한 연애 등으로 해석되니 다양한 시각으로 리딩을 익혀가시길 바랍니다.
결혼 관련해서 교황카드가 나왔다면 연애보다는 중매 혹은 소개팅, 맞선 업체를 통한 만남 등을 연결 지어 질문에 맞는 해석을 해가면 됩니다.
시험, 공부운은 바라는 학교에 입학이 가능, 좋은 선생님을 만남, 학구열이 높아져 집중력 좋아짐 등 아주 긍정적입니다.
부정의 자리에서는 화가 넘치고 일이 뜻대로 안 풀림, 정신적인 나약 상태에 빠짐, 과도한 친절(오지랖) 등으로 해석됩니다.
스프레드에 따라 부정 말고 역해석이 될 때가 있는데, 이때는 오히려 가식 없이 아주 편안한, 겉치레 없는 사람, 부담 없는 관계 등으로 응용된다는 것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모든 타로 카드들이 사람 그 자체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성향이나 상황으로 봐야 할 때도 많습니다. 이제까지 보았던 0번 광대 카드부터 5번 교황카드들처럼, 특정 인물이 주가 되는 카드라고 하더라도 무조건 사람과 결부시켜서만 본다면 리딩이 편협해집니다.
항상 넓은 시야와 확장된 사고를 가지려고 노력하면서 리딩연습을 해가시면, 어느 시점에는 분명 여러분 스스로 깨달음을 느낄 날이 올 것입니다.
그럼, 6번 연인카드로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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